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에너지 계열 3사인 대륜 E&S,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번 주 중에 발표된다.
지난달 매각입찰에는 미래엔이 단독 응찰한 상태다. 최초 예비입찰에 응찰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은 모두 본 입찰에서 빠졌다.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측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논의를 통해 이번 주 내로 우선협상대상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에너지사업으로 분야를 확장해 도시가스사업자인 전북도시가스, 미래엔 서해에너지와 집단에너지사업체인 미래엔 인천에너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미래엔 관계자는 “원래 일정상 지난주에 발표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늦어지고 있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들 에너지 3사 대한 매각 작업은 앞서 이미 두 차례나 무산된 전례가 있다. 단독 매각이 아니라 3사를 묶는 ‘패키지 매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매입자 입장에서는 이익이 나고 있는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대륜E&S에 관심을 먼저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열병합발전 사업자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대륜E&S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사업영역이 겹쳐 매각에 돌입할 경우,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3사에 대한 시장가격을 5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대륜발전의 1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남부발전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다.
진행절차는 입찰결과 공개 후, 대륜발전에서 남부발전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요청해오면 남부발전에서 이사회를 소집해 가부를 통보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공기업의 특성상 남부발전은 우선협상대상자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먼저 결정할 수 없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아직 우선매수권 행사 요청이 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정기이사회는 10월 말로 예정돼 있고, 현재로서는 임시이사회 소집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2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이와 함께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 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원대의 이자 감면 및 원금상환 유예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에너지 3사가 매각되면 인천 율도 부지, 다대포 공장, 동서울터미널 등의 매각 자산이 남게 된다. 에너지 3사를 포함한 총 매각 자산의 규모는 2조원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들 자산 매각을 통해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