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아성 무너진다 …자동차 할부시장 다크호스 '은행', '카드사'

2016-10-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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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캐피탈사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카드사와 은행들의 거센 도전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모바일 등 편의성을, 은행들은 저금리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승인금액 중 신차 판매는 13조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급증했다.

신차판매 카드승인금액은 2013년 19조7000억원에서 2014년 22조2500억원, 지난해 23조9200억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2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자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등 캐피탈사가 독식하고 있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카드사와 은행들의 도전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의 점유율 확대가 가장 눈에 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점유율이 주목할 만하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에 현대·기아차는 6%, 한국GM·쌍용자동차 4~5% 수준의 할부금융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KB캐피탈(6%), JB우리캐피탈(7%) 등 우량캐피탈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연간 1조 5000억 가량의 취급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 ‘다이렉트오토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자동차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 수준이던 점유율을 1년새 6%까지 끌어올렸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다이렉크자동차할부' 및 'KB국민이지오토론'을 출시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은행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저금리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NH간편오토론'을 출시한 데 이어 'NH오토적금'을 출시하며 오토론 패키지 상품을 구축했다. NH오토적금은 자동차 구입을 위한 목돈마련과 오토론 상환자금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개발된 상품이다. 신차 구입시 최대 3500만원까지 지원되며, 거래실적 등에 따라 최대 1.5%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저 연 3.27%까지 가능하다. NH채움카드로 결제시 카드포인트를 최대 1.5%까지 적립해준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에서 대출 신청에서 실행까지 가능한 '위비 모바일 오토론'을 출시했다. 대출한도는 최대 7000만원, 대출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저 연 3.11%이다.

신한은행도 자동차 할부 금융 누적 취급금액이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지난 2월에 출시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Sunny MyCar대출’은 출시 5개월만에 취급액 17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은행들의 점유율이 높아지자 중소형 캐피탈사의 입지가 급격하게 축소하고 있다"며 “이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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