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항공기 결항·KTX 운행중단 속출…현대차 울산공장 등 침수 피해

2016-10-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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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여수 등 10만여가구 정전…사망·실종자 3명

5일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경부고속선 울산역 북쪽 부근 철길 위 도로에 설치된 난간이 전차선 위에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와 남부지방을 강타하면서 항공편과 KTX열차 등 일부 교통이 마비되고 현대차 울산공장 등이 침수돼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5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 김해공항과 제주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 결항은 총 110편(출발 58편, 도착 52편)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23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김해공항에서 가장 많은 결항이 발생해 총 47편(국내선 출도착 21편, 국제선 출도착 26편)이 결항했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도 각각 31편, 25편이 결항됐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대다수 결항이 태풍이 강타한 부산 김해공항과 관련돼있다"며 "태풍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지켜본 뒤 정상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도와 도로도 태풍 피해로 일부 구간의 운행 및 통행이 한때 마비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신경주역~울산역 간 전기 공급이 끊어져 KTX 경부선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신경주역과 울산역 사이를 이어주는 전력선이 강풍에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오후 2시까지 열차 14편 가량의 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중부고속도로에서도 고성터널 출구부 사면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토사 유실이 발생해 1시간 가량 통영 방향 진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울산2공장은 태풍의 영향으로 생산라인 일부가 침수돼 오전 11시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울산2공장은 산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안까지 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안전을 위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오전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옥포지역을 연결하는 송전선로가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끊어져 작업이 중단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실내작업도 진행이 어려워 오후부터 퇴근을 원하는 직원들은 귀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4시께 제주를 거쳐 오전 11시 부산에 상륙했던 태풍 자바는 낮 12시 부산 동북동쪽 약 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동해로 빠져나갔다. 

제주와 여수 등 남부지역 21만여가구가 정전됐으며, 제주와 부산, 울산에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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