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 하향 조정..."미 대선·브렉시트 위험 요소"

2016-10-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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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3.1% 성장...한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2.7%, 3.0% 전망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세계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인 3.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치도 나왔다.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 미국 대선으로 인한 정치 불안 △ 브렉시트 △선진국 경제 장기 침체 △ 기업 부채 상승에 의한 신흥 시장 불안 등이 꼽혔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회복세가 더딘 데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진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정치적 긴장 등이 세계 경제 전망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6%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에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무역 자유화' 관련 발언을 거듭 내놓으면서 미국 보호주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미국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 새로운 보복 무역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6월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 EU를 탈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정했다.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7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0.2%포인트 떨어진 1.1%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6월 국민투표 이전에 비해 2분의 1 이상 감소한 규모다.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데 비해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률은 브라질과 인도 등의 선전으로 올해와 내년에 각각 4.2%, 4.6% 성장할 것이라는 게 IMF의 전망이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3.8%에 달했던 브라질은 올해 -3.3%에 이어 내년에는 0.5%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는 2016~2017 회계연도에 경제 성장률이 7.6%로 확대돼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6%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경기가 소폭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2.7%, 3.0%으로 전망됐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각국 경제 성장률을 담은 세계 경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IMF는 "내수 부양을 위해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금융 규제 개혁과 자유무역 촉진 등을 위해 국가간에 긴밀한 정책 공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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