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상하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에서 럭셔리하게 살기 가장 '비싼' 도시로 확인됐다.
중국 경제매체 FX168는 스위스 프라이빗 뱅킹(PB) 전문은행인 줄리어스 베어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위안화 가치 절하에도 불구하고 상하이가 여전히 아시아에서 사치품이 가장 비싼 도시를 차지했다고 4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이 그 다음이었다.
호화주택, 결혼 예식 서비스, 여성 핸드백, 남성 양복, 승용차와 여성신발 등 6개 제품 가격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줄리어스 베어 은행 아시아 책임자는 "올 6월까지 1년간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6% 이상 떨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는 11종의 사치품 가격 1, 2위를 기록하며 사치품에 대한 식지않는 애정,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도시로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높은 수입관세가 상하이 물가를 높이고 있다는 사실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럭셔리한 삶에 많은 돈이 드는 도시는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싱가포르의 보톡스 시술, 골프장 회원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자동차, 변호사 비용, 귀금속은 비쌌다.
홍콩은 3위로 밀려났다. 이는 최근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과 투자가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폭도 둔화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와 연동돼 있다는 점도 물가 안정에 힘이 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하지만 홍콩 호화주택 가격은 여전히 일반 주택의 5배 육박하며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은 원화 약세에 임플란트, 보톡스, 골프장 회원권 등 가격이 내려가면서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도쿄는 7위에서 4위로, 대만 타이베이는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방콕은 5위에서 7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줄리어스 베어가 지난 2011년부터 발표해온 사치품 가격 지수인 '라이프 스타일 지수'는 각 국가 및 지역의 경기 상황, 부의 불평등 수준 등을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줄리어스 베어의 아시아 '라이프 스타일 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68% 가량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에 따른 달러 강세로 부동산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줄리어스 베어 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 부호 자산은 올해 9조3000억 달러(약 1경 356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중 55%가 중국 본토 부호의 자산이다. 인도 부호 자산은 1조4000억 달러(약 1558조5000억원)로 2위, 홍콩이 756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