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사태, 연준 금리 인상에 영향줄까

2016-10-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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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도이체방크 협상에 촉각

'제2리먼 사태' 우려 여전...'다자본·유동성은 희망적' 분석도

[사진=AP연합]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독일 도이체방크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번 도이체방크 사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CNBC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9월 민간부문 고용지표(5일),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5일), 9월 비농업부문고용과 실업률(7일)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내 최소 한 번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이미 나온 만큼 이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의 상황 변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는 부실채권 판매 혐의를 놓고 미국 정부와 벌금 규모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단은 미국이 부과한 벌금을 감액하는 데까지는 합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셜 소속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도이체방크 사태에 따른 주식 시장, 유가 변화 등 시장의 변화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 사태가 '제2의 리먼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는 헤지펀드들이 돈을 대거 인출하면서 파산 신청을 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다. 도이체방크에서도 지난 9월말 주요 헤지펀드 10곳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2008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댄 데밍 KKM 금융 전무이사는 "도이체방크 사태는 앞으로 한두 달 가량 시장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공식적인 해결 방법이 없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부정적 영향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도이체방크가 리먼 브러더스와 차별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가 다양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자본건전성이 충분한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최대 금융지주회사 중 하나인 ‘JP모간 체이스’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는 자본이 풍부하고 유동성도 높은 만큼 지금의 위기를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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