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총재 취임 전인 2014년 1분기 1022조4000억원이었던 가계빚은 2년 동안 230조원이나 늘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기간 가계부채는 6%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 총재 재임기간 21% 이상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미 의원이 한은에게 받은 자료를 보면 김중수 전 한은 총재가 재임하던 2013년 1분기에서 2014년 1분기까지 가계부채는 962조9000억원에서 1022조4000억원으로 6.17% 증가했다. 이 기간 한은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다.
이후 이주열 총재가 취임하고 2016년 2분기까지 가계부채는 1257조3000억원으로 2년새 21.37% 급증했다. 이 기간 한은이 5차례에 걸려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낮아졌다.
2011년 33.0%이던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4.2%까지 상승했고 올해 8월 현재 45.8%까지 증가했다. 또 2014년 3월 63.1%이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올해 7월 67.2%까지 상승했다.
특히 월세가 늘고 전세값이 상승하면서 생긴 주거비 부담은 주로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2년 주기로 발표하는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월소득대비 임대료 비중(중위값 기준)은 2014년 현재 2012년 대비 7.2% 상승했다. 반면 중소득·고소득층은 각각 0.3%, 3.2% 감소했다.
김 의원은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에 있어 단기적인 경기 부양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신중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