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새누리당 안전행정위원회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8월)까지 최근 5년간 서울시 3급 이상 고위공무원 5명이 산하 공기업인 SH공사·서울메트로·서울시설관리공단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이들의 재취업 입사 당시의 평균 나이는 만 60세, 연봉이 9000만원에 달했다.
장모 전 서울메트로 사장은 서울시 인사과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쳐 1급 공무원으로 퇴직 뒤 메트로에 둥지를 틀었다. 연급여는 1억2000여 만원. 장 사장은 2014년 5월에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모 전 SH감사와 다른 김모 현 SH감사는 각각 만 58세, 57세 때 서울시 3급 공무원 퇴직 후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연봉은 9000여 만원 수준이었다. 이들 역시 박원순 시장이 직접 임명했으며 과거 서울시에서는 행정관리국과 환경에너지기획관실 소속이었지만, 해당 공사에서는 '윤리경영 및 청렴 관련 업무'와 '기계·건축·토목 분야 기술감사'까지 담당했다.
김모 전 SH공사 비상임이사는 서울시 1급 공무원 출신으로 70세를 넘겨 SH공사의 해당 직책을 받았다. 이모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는 서울시 3급 공무원을 끝으로 만 59세에 공단에서 다시 근무를 이어갔다. 공단 상임이사는 공단 이사장이 임명하지만, 이사장은 서울시장이 결정한다. 다시 말해 박원순 시장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철호 의원은 "공직 경험상의 전문분야가 아닌데도 퇴직 후 자리보전차 재취업을 하는 관행이 문제"라며 "서울시는 청년 실업이나 취업 대책을 논하기 이전에 고위층의 나눠먹기식 재취업 관행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