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유럽지역 선사와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4200억원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안으로 이탈리아 ENI가 진행하는 모잠비크 FLNG(부유식 LNG생산설비)의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수주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지난 8월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3000t급 프리깃함(대잠 호위형의 소형 구축함) 2척을 3310만 달러에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사인 비하르인터내셔널로부터 아프라막스급 탱커 4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현대미포조선은 바하르로부터 MR탱커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각각 수주가 점쳐지고 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8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하면서 수주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월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LNG선 2척, VLCC 2척을 각각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경쟁력이 높은 LNG선을 앞세워 수주전에서 우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진중공업도 수주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11만5000DWT(재화중량톤수) 유조선 2척(2척 옵션)을 척당 4300만 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2만6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을 척당 1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던 수주를 위한 막판 협상이 진행중인 물량들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발효되는 선박평형수관리협약으로 그간 정체됐던 선박 발주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이는 내년 9월에 협약이 발효되는 만큼 법안 발효 이후 분위기 파악 기간 및 선박건조기간을 따질 경우 최소 올해 도는 내년 초에 선박을 발주해야 대체선박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9월 8일부터 선박평형수관리협약(BWMS)이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박평형수란 선박 내에 채워넣는 물로 배의 무게중심 을 위해 필요하지만 각 국가별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노후선박들의 폐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소 경직돼 있는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최근 수주한 선박들은 저가수주가 아닌 철저한 원가가 계산돼 적용된 만큼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