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김성준 대표도 직장인일 때가 있었다. 2005~2006년 NHN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한 것.
그는 국내 취업 선호도 상위권 회사를 그만둔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규모 조직의 시스템 운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동시에 분업화된 그룹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도 느꼈다고 전했다.
실제 렌딧 사무실 내 벽면에 걸려 있는 큰 화이트보드에는 임직원 누구나 메모를 할 수 있고, 책상에는 칸막이가 없다. 한 달에 한번 무조건 4시에 퇴근하는 '오아시스'도 정착시켰다.
렌딧의 한 직원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공유 달력을 통해 미리 자신의 조기 퇴근이나 휴가 날짜를 알리면 된다"며 "부서장의 승인 등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는 개인적인 목표가 하나 있다. 바로 첫 창업 도전이었던 사회적기업 '½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사회 환원'이라는 발상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가시화한 제품들은 독일 레드닷어워드(RedDot Award)와 미국 스파크어워드(Spark Award), 아이디에이어워드(IDEA Award)에서 대상·금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기부 활동 자체를 좋아해 시작한 일이 하나의 사업으로 확장된 사례다"며 "비정부기구(NGO)의 의미만을 좇아 수익구조 등 간과했던 부분들을 다시 채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에 충실한 후에 기회가 된다면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사회에 만연해 있지만 이는 극복해야 할 문제다"며 "가계부채 급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출 규모만 키우는 게 아닌, 정책을 뒷받침해 부채의 질적 개선을 꾀하는 렌딧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