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도 못했다…한화, 9년 연속 PS 탈락

2016-10-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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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을 찌푸린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야신’으로 불렸던 김성근 감독도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PS) 탈락을 확정하며 긴 암흑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1-4로 졌다. 63승3무75패를 기록한 한화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KIA 타이거즈가 광주 kt 위즈전에서 3-1로 이기면서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가을야구의 희망을 접어야 했다.

한화는 가을야구 초대권을 받지 못한 2008년부터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9년 내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LG 트윈스(2003~2012년)의 10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좌절 치욕이다.

한화는 가을야구를 위해 지난해부터 김성근 감독 체제로 돌아섰다. 한화 구단은 김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선수 영입을 위해 막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팀 연봉은 102억5000만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김태균을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으로 잔류시켰고, 외부 FA로 특급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했다. 또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윌린 로사리오를 데려 왔다.

이 때문에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쓴잔을 들었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 김 감독마저 허리디스크 수술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악재가 겹친 시즌이었다. 마운드 붕괴가 결정적 실패의 원인이었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고, 결국 승리를 위해 보직을 파괴하는 강수를 두는 빗나간 톱니바퀴가 맞춰졌다.

이날은 김성근 감독이 김응용 전 한화 감독(2935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KBO리그 1군 통산 2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날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웃을 수도 없었고, 고개를 들 수도 없었다.

반면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한 넥센은 신재영이 5⅓이닝 무사사구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재영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15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인 투수가 데뷔 시즌 15승을 달성한 것은 2006년 한화 소속이었던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1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롯데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6-11로 패해 NC전 14연패를 당하는 치욕 속에 가을야구의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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