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 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12부에서는 표나리(공효진)를 향한 마음을 애써 접으려는 이화신(조정석)과 절대 그녀를 빼앗길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던 고정원(고경표)이 서로의 속내를 감춘 채 화해를 나눴다. 하지만 극 말미 아무것도 모르고 이화신의 방 안에 들어선 표나리가 벽을 가득 메운 ‘사랑해요, 표나리’ 그림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공개돼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공효진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서유경 ‘파스타(2010)’, 비호감 연예인이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구애정 ‘최고의 사랑(2011), 방공호를 쫓는 귀신 보는 여자 태공실 ‘주군의 태양(2013)’, 마음을 병을 앓고 있는 정신과 의사 지해수 ‘괜찮아, 사랑이야(2014)’, 살벌한 예능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쌈닭이 된 탁예진 ‘프로듀사(2015)’까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원래 자신의 모습인 듯 자연스레 연기하며 더불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그려냈다.
이번 ‘질투의 화신’도 그렇다. 자칫 조정석과 고경표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불편하게 보일 수 있는 양다리 로맨스라는 소재를 공효진은 보는 이들을 감정 이입하게 만드는 마치 현실 속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생동감,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전매특허인 사랑스러움으로 양쪽에게 사랑받아도 마땅한 표나리를 그려내며 완벽한 균형을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고정원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표나리의 모습을 그려내는 공효진은 마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듯 보였다. 모두가 “거기 네 자리 아니다”라고 할 때 “그냥 거기 앉으세요.”라고 말해주는 유일한 사람인 고정원을 바라보며 내비친 사랑에 빠진 눈빛과 사랑스러운 웃음, 화신에게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입 밖으로 당당히 꺼내는 모습까지 두 남자와 있을 때 같은 듯 다른 표나리를 표현해내는 공효진의 연기는 시청자를 극 속으로 깊숙이 끌어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