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은 군주로 인해 세상이 어지럽고 무도하다)가 극에 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당 대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지식인을 대표하는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뽑으라니 혼용무도를 뽑았다"면서 "20대 총선 전부터 문고리 3인방의 국정 농단이 일어나더니 최근엔 비선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국감을 거부하는데 대해 "번짓수가 잘못됐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비상시국이라고 말했는데 '국회의장 물러나라'고 하고, 국회 국방위원장이 회의를 못 열게 하고 있다. 국민을 상대로 응석을 부려도 적당히 해야지 너무 과하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1946년 1월 제1차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유엔 사무총장 지명에 관한 약정서에는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의 비밀 상담역을 하기 때문에 적어도 퇴임 직후에는 어떤 정부 자리도 사무총장에게 제안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여놓았는데, 어떤 정부의 자리도 (총장 임기) 직후에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년 후는 괜찮지 않느냐고, 정치판을 기웃거리겠다고 한다면 정말 박근혜 정권이 대선 후보 자리를 제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새누리당이) 그런 자리를 제안해도 안 되고, (반 총장이) 받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이 분이 출마를 안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대선 주자로서의 능력에 대해서도 추 대표는 "정치 무대에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신비감이 있는 것이지만 무대에 올라 검증이 시작되면 여러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평가절하했다.
내년 대권 구도와 관련해서는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계란을 차곡차곡 담듯 지지자들을 모으겠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분들이 대권에 대한 야심이 절절해 제가 아무리 모시려고 해도 안 될 수 있으니 3자 구도가 돼도 이기는 후보를 만들겠다고 맹세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