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로 불렸던 종목에 투자했던 주식투자자들이 한 인터넷포털의 주식토론방에 올린 하소연들이다. 자신이 투자했던 회사들이 사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짝퉁' 반기문 테마주 사태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에 또 다시 테마주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디앤씨, 부산주공, 에쓰씨엔지니어링 등 3개 종목의 주가가 최근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세 종목은 모두 반기로 씨가 대표로 있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한 회사들이다.
그러나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니란 보도가 나온 뒤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파인디앤씨 주가는 9일부터 23일 사이에만 무려 361% 급등했다. 그러나 26일 10.81% 떨어진 데 이어 27~28일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9620원이었던 주가는 28일 4210원까치 급락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22일·23일·26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종목이 반기문 테마주가 아니란 얘기가 나오자, 주가는 27일과 28일 각각 25.67%와 13.68%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부산주공 역시 27일 하한가로 떨어진데 이어 28일에도 무려 22.91% 하락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실적과 성장성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실질적인 기업 가치와 무관한 재료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만 의존해 투자해선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려 가짜 테마주를 만들고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세력도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한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반기호 씨가 부회장직을 사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 8~9일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