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언론이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중국 관련 발언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왕이닷컴(넷이즈), 시나닷컴(新浪網),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은 27일 이날 열린 미국 대선후보 토론 초반부터 중국이 화두로 떠올랐다며 특히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중국에 대한 맹 비난을 쏟아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봉황망은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봉황망은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무려 25% 절상됐고 최근 들어서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외화유출 가속 등에 변수의 영향으로 위안화 절하가 불가피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위안화 절하 지속의 근거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중국에 대다수 공장이 옮겨가면서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중국 언론은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노리고 미국 기업의 선택으로 공장 이전이 이뤄졌다는 것. 실업이 개인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실제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 트럼프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도 계속해서 중국을 거론하며 민심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황망은 클린턴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흉으로 '중국'을 지목하려는 의도의 발언을 수 차례 내뱉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첫 대선후보 TV 토론은 힐러리의 승리라는데 중론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클린턴이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가 잇따라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클린턴은 이에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여론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더 잘했다'는 비율이 68%, '트럼프가 잘했다'는 비율은 2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