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0억원 투자해 창덕궁 앞 시대별 역사 4개 길 재생

▲창덕궁앞 일대 율곡로~삼일대로~종로~서순라길 위치도. 자료=서울시 제공

▲창덕궁 앞 4개 길. 자료=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낙후되고 정체성이 약화된 서울시 창덕궁앞 일대 율곡로~삼일대로~종로~서순라길이 새롭게 재생된다. 창덕궁 전면도로는 보행중심도로로 조성되며, 돈화문로에서 창덕궁으로 이어지는 가로수를 정비한다. 삼일대로는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하며 탑골공원은 원형 복원된다. 낙원상가에는 옥상공원과 열린무대가 만들어지며 음악거리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시대별 역사에 따라 이 일대를 4개 길 △돈화문로(조선시대) △삼일대로(근대전환기)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로 구분, 개발하기 위해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실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총 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으로서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곳이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400여 년 서울의 다양한 역사가 압축돼 있는 지역인 만큼 역사인문재생이라는 개념의 접근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면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역사성과 주민의 삶을 잇는다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돈화문로 보행중심가 조성 및 경관 정비 예시도. 자료=서울시 제공

먼저 조선시대 전국 도로망의 기점이었던 돈화문로는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로 변신한다. 우선 차 중심도로를 걷고 싶은 보행중심도로로 단계별로 조성하기 위해 1단계로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유도로로, 2단계로 보행전용거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또 돈화문로에서 창덕궁으로 경관축을 개선키 위해 가로수 정비계획을 마련한다.

특히 '가(街)꿈가게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개별점포 리모델링을 지원, 도성 한복판의 역사적인 콘텐츠와 분위기를 담을 수 있도록 한다. 창덕궁 전면에 201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민요박물관과 한복체험관 등을 조성하고 역사문화체험도 활성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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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삼일대로는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되며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던 탑골공원은 역사적 고증을 통해 원형복원을 검토한다. 또 역사적 장소에 표석을 설치하거나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바닥에 표시할 예정이다. 특히 3‧1운동 전개과정을 체험하는 탐방루트를 만들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와 증강현실(VR) 등을 개발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2019년 가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익선~낙원 지역은 낙원상가~돈화문로~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으로 일제에 의해 조선왕조의 궁궐이 해체되던 당시, 궁궐에 있던 기녀들이 저자로 나와 궁중요리, 한복, 음악 등 다양한 궁중문화를 일반인들에게 알린 대중문화의 중심지였다.

시는 젋은 창업인들이 모여있는 익선동에 대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도시한옥의 특성과 지역성을 지킬 예정이다. 낙원상가에는 옥상공원 및 열린무대를 만들고 어두침침한 하부공간을 개선해 보행 연결성을 높인다. 낙원상가 하부와 연결되는 돈화문로11길은 대표적 음악거리롤 조성할 계획이다.

▲낙원상가 개발 예시도. 자료=서울시 제공

이와 함께 서순라길은 공예와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공예창작거리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순라길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들의 개보수와 신축을 지원하고 도로포장을 개선해 '한옥공방특화길'을 조성하고, 귀금속 상가 밀집지역에는 '가꿈가게 지원'과 '경관사업' 등을 통해 거리환경을 개선한다. 내년 3월 주얼리비즈니스센터 2관도 개관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 400년 역사가 압축돼 있는 도성 한복판의 명성을 되찾고 숨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지역의 새로운 활력 기반이자 주민의 먹고 살 거리가 되는 재생사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