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억 넘게 벌기도…'SBS스페셜' 1인 미디어 집중 조명

2016-09-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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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팬페스트현장[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25일 SBS스페셜이 <‘나 혼자 방송’ 시대>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1인 미디어를 집중 조명한다.

1인 미디어란 한 개인이 스스로 만든 콘텐츠를 직접 송출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의 동영상 플랫폼이 여기 해당한다. 이 분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한 청년은 자신이 게임을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한해 130억 원의 벌고 있으며 국내 인기 유튜브 스타들의 연봉도 2억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월트디즈니, 드림윅스같은 거대기업도 수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며 1인 미디어와 창작자를 육성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분야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상에서 소수가 즐기는 문화를 가리키던 ‘1인 미디어’ 이 신조어는 현재 가장 뜨거운 산업을 칭하는 말로 그 의미가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관심만큼이나 우려의 시선도 많은 상황. 혹시 10여 년 전 불었던 UCC 열풍처럼, 그저 한때의 유행으로 사라지는 건 아닐까? 과연, 1인 미디어는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진화해 갈 수 있을까?

◆아티스트 봉만대, 1인 미디어에 도전장을 던지다!
B급 장르로 인식되던 에로영화의 영역을 넓혀온 봉만대 감독. 그의 최근 관심사도 1인 미디어다. B급 정서를 기반으로 대중문화의 중심인 TV까지 진출한 그가 이번엔 “센스봉”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1인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 그런데, 그에게 1인 미디어는 너무나 낯선 세상. 수억 원을 벌어들인다는 유튜브 스타의 동영상이나 청소년들의 우상이라 불리는 이들의 인터넷 방송. 이게 도대체 뭐가 재미있다는 것일까? 대세라 불리지만 이해하기 힘든 1인 미디어 세계,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호기심 많은 봉만대 감독이 직접 나섰다.

◆인터넷에선 내가 유재석보다 더 잘나가!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유튜브를 주축으로 1인 미디어 시장이 커가고 있는 미국,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은 인터넷 생방송. 대표 격인 아프리카TV의 동시 시청자 수는 무려 50만 명에 이른다고. BJ라 불리는 방송 진행자가 자신의 방에 들어온 시청자들과 채팅을 통해 바로바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BJ들은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 중이다.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이라 불린다는 1인 미디어 창작자 대도서관. 게임 방송을 하는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20만 명이다. 유튜브 광고를 통해 얻는 수입이 월 2천여만 원에 달하며 직접 제작하는 광고의 수익까지 합치면 월 5000~6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 UCC열풍이 불던 시절부터 인터넷 방송을 했다는 그가 이런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과거에 만들어 둔 영상이 새로 유입된 팬들에 의해 ‘다시보기’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도서관만큼 유명하다는 인터넷 생방송의 스타 BJ 디바제시카. 섹시한 영어선생님으로 통하는 그녀는 단순히 영어단어나 문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여행과 문화정보, 심지어 각 나라의 미스터리한 사건들까지 다루며 콘텐츠를 알차게 꾸미고 있다. BJ계의 스타가 되고나자 라디오 출연, 강연요청이 끊이지 않는 상황. 최근에는 광고제작과 후배 BJ들을 양성하는 MCN 사업도 진행 중이다.

노래콘텐츠 방송을 하는 BJ버블디아.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우승하면서 음원까지 나온 실력자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배우활동을 했지만, 무명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그녀가 선택한 것은 인터넷 생방송. 오직 자신의 노래를 듣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매일밤 작은 콘서트가 열린다.

◆스마트 폰을 들고 태어난 신인류를 사로잡다
1인 미디어의 주요 소비자는 10대를 주축으로 한 청년층. 그들은 왜 1인 미디어에 열광하는 것일까? 봉만대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코드가 있는 것일까? 스마트 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는 아프리카TV나 유튜브 영상이 TV보다 익숙하다. 이렇게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1990년대 후반 이후 출생자들을 ‘모어모바일(More Mobile) 세대’라 부른다. 그들에게 1인 미디어 스타는 선망의 대상이자, 되고 싶은 존재가 되기도 하다. 요즘 10대들이 열광하는 스타는 방송국보다 1인 미디어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1인 미디어?
청소년층을 비롯해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영향력 또한 커진 1인 미디어. 10여 년 전 태어났지만 뜨거운 관심 속에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건 최근 몇 년 사이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규제나 관심 부족으로 사건·사고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스타로 불리는 한 1인 미디어 창작자는 목표로 정해놓은 수만큼의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줄 경우 엽기적인 공약을 실천한다. 선인장을 먹고 압정 위에 눕는가 하면 심지어 자기 다리 위로 자동차가 지나가게 하기도 한다. 공약이 자극적일수록 인기 또한 치솟는 상황. 일부 10대들은 존경하는 인물로 그를 꼽는가 하면, 위험천만한 공약들을 따라 하는 영상 또한 제작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작은 회사에 경리로 일하던 한 여성은 애청하는 인터넷 생방송의 남자 BJ에게 1억 5000만 원어치의 사이버 머니-별풍선을 선물했다. 그 돈은 회사에서 횡령한 것이었고 그녀는 현재 수감 중이다.

◆진화할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1인 미디어의 미래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다면 누구나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세상. 승승장구하는 1인 미디어의 기세는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장 속도에 비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진지한 논의는 부족하다. 미디어 환경을 바꿔갈 차세대 산업으로 발전할 것인가. 아니면 잠깐의 유행으로 사라질 것인가. 갈림길에 선 1인 미디어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SBS스페셜에서는 그 사이에서 위태로운 외줄 타기 중인 1인 미디어의 오늘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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