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한은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자국의 정책금리를 현 수준(0.25∼0.5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결국은 동결을 선택하는 대신 12월 인상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 시장의 예상대로 9월 인상이 이뤄지지 않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하지만 12월 인상이 유력시된다는 전망이 우세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 직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등이 개선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0.10% 더 하락한 가운데 국제 금값은 온스당 1344.70달러로 1.00% 상승해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준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자 미국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을 보이는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한국은행이 추진할 통화정책 방향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 가계부채의 심각성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을 관망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째 기준금리(연 1.25%)를 동결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으로 실제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다수의 FOMC 참가자는 연내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FOMC가 두 번 남았고, 옐런 의장이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12월 인상에 대한 의견이 우세하다
따라서 미국이 금리를 동결했다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당장은 금리동결로 인해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금값이 상승하는 등 투자여건이 나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연내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조정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