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계속 1위였지만 정규리그 우승 힘들었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6 KBO리그 케이티와 경기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관중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잠실)=1995년 이후 21년 만에 두산 베어스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9-2로 역전승을 거뒀다.

9연승을 달리며 90승46패1무를 기록한 두산은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 놓고 1위를 확정지었다. 2015 한국시리즈 우승 팀인 두산은 2연패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완벽한 1위다.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10승부터 90승까지 모든 10승 단위 승수에 가장 먼저 도달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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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6이닝 1실점한 장원준은 15승을 달성하며 ‘판타스틱 4’를 완결했다. 더스틴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7승) 유희관(15승)을 보유한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15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우승 후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시작하기 전 긴장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정규시즌 우승이 힘들다. 계속 1위를 하고 있었지만 압박과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좀 더 받았다”고 말했다.

21년 전 선수로 우승을 했던 김 감독은 감독으로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21년 전에는 막 기쁘고 즐거웠다. 지금은 벅차다. 그런 부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냈다. 김 감독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가 고비였다. 정재훈 이현승의 부상이 있을 때 힘들었다. 한 달 가량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잘 찾았다”고 말했다.

소통이 김 감독이 꼽은 두산의 강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본인끼리 잘 뭉쳤다. 주장과 베테랑 등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도 소통이 잘 됐다. 모든 게 잘 맞아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1위를 했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게 남아 있다. 준비를 잘 해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

복귀 선수도 큰 힘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 이원석은 잘했다. 정재훈도 회복 속도가 좋다.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