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료의 예정이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10월부터 현재 평균 2.75% 수준인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오른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 오른다.
업계에서도 1년에 두 차례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미 지난 4월에도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수익 악화로 3% 수준이던 예정이율을 2.75%로 낮췄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금리로 역마진 우려가 심화돼 보험사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그만큼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 주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삼성생명 4.1%, 한화생명 4.0%, 교보생명 4.3%, 신한생명 3.7%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0.5%~1.3%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1년만에 20% 이상의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에 대한 손실을 소비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보험사 행태도 문제"라며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인상으로 가뜩이나 소비자 저항이 심한데 종신보험료까지 오르면 대규모 해약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