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현재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내고, 주류 시장의 리더 자리를 되찾을 것입니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노조 문제 등 갖은 내홍을 겪은 위스키 수입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새로운 수장을 맞아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장 투불 사장은 22일 서울 소공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페르노리카에 경영진·조직 등 큰 변화가 있었다"며 "이러한 변화는 페르노리카가 더 강하고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투불 대표는 페르노리카가 성장할 수 있는 키브랜드로 △로컬브랜드 임페리얼 △인터내셔널브랜드 발렌타인 △화이트스피릿 앱솔루트를 꼽았다.
그는 "임페리얼의 성공은 우리에게 선택 아닌 의무"라며 "임페리얼은 중요도 1순위 제품이기 때문에 이 제품의 하락세를 멈추고 성장모드로 돌려야만 페르노리카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렌타인과 앱솔루트 외에도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등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지만 임페리얼의 부진이 회사가 침체된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직원과의 소통에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출근 첫날 직원들을 향해 "잘해보자"고 독려하는가 하면 직원들과 호프데이를 갖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임 사장이 소통 부재로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것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다.
장 투불 대표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자산"이라며 "호프데이 등 일시적인 행사보다는 일상에서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공동의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직원들과 조직이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새로운 환경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2년 35.4%였던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31.3%, 2014년 28.0%, 2015년 25.3%로 지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디아지오코리아는 37.7%, 38.9%, 39.5%, 38.9%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골든블루가 2.8%, 6.6%, 10.8%, 16.1%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브랜드별로는 올 상반기 윈저 32.5%, 골든블루 20.6%, 임페리얼 17.2%, 스카치블루 11.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임페리얼을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랐으며, 성장세를 이어가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