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북제재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만 반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대표 연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를 강조했지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리 총리는 "우리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리 총리의 이러한 태도는 유엔총회 직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물론 양국 사법채널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내용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 소식과 함께 국제사회는 북한의 우방으로 평가되는 중국이 이번에는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날 리 총리 연설은 유엔의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리 총리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해서라도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