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수장인 마윈 회장이 유엔(UN)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마윈 회장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청년창업 및 중소기업 특별고문으로 임명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유엔의 초청을 받아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해외망은 "이는 1964년 UNCTAD가 등장한 이래 최초의 창업·중소기업 관련 특별고문으로 유엔친선대사와 같은 명예직과는 구분되는 고위 실무직"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마 회장의 연봉은 단돈 1달러다. 상여금도 없고 연금수당도 없다.
특별고문에 임명된 마 회장은 바로 뉴욕 유엔본부를 찾아 김용 세계은행 총재,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과 함께 중소기업 세계화 추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10년간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서 중소기업과 창업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특별고문에 임명돼 앞으로 더 바빠지겠지만 이는 내가 원해왔던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인터넷에 발전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는 인터넷 시대 도래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인터넷에 전세계 중소기업 발전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마 회장과 오래 이야기하면서 상당수 정부 관계자가 중소기업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며 "우리는 직접 현장으로 다가가 실제 행동을 통해 현실을 바꿔야하고 이미 WTO도, UNCTAD도 그리고 마 회장도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마 회장의 특별고문 임명을 환영했다.
마 회장은 이미 비즈니스 서밋(B20) 중소기업 부문장을 맡고 있다.
올 초에는 '전자세계무역플랫폼(eWTP)' 구축으로 세계 각국 중소기업의 성장, 공평하고 투명하고 자유롭고 보다 쉬운 무역거래를 이루자는 소위 '인터넷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 회장의 eWTP 구상은 이달 초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항저우 정상회의 선언문에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