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형주 주요 매수주체들의 수급이 약해지고 있는 반면, 가격 이점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중형주의 매력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시가총액 규모별 주가 상승률의 경우 소형주가 3.6%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대형주도 3.2%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중형주는 4.6%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에 상장된 종목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0위까지를 대형주, 101~200위까지를 중형주, 나머지를 소형주로 구분하고 있다.
대형주를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이슈로 실적 추정치가 감소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주의 개인 매수세도 주춤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지만, △7월 3조4000억원 △8월 8000억원 △9월 6000억원 등 규모는 감소 추세다. 기관은 7월에 대형주 2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8월과 9월에도 각각 4000억원, 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는 대형주에 큰 악재다. 증권사들은 리콜 비용 등을 반영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는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비중이 높은 소형주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으로 관망심리가 높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6월 26조2000억원을 고점으로 찍은 후 최근 23조5000억원으로 감소했을 정도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증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가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감안할 경우 중형주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3분기 이익전망치 추이를 보면 최근 1개월간 대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8%, 10.1% 하향 조정됐지만, 중형주는 0.3% 상향 조정됐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형주는 대형주보다 경기에 민감한데,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중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만큼,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형주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 SK케미칼, 한화테크윈, 현대로템, 대한항공, 메리츠화재, 아시아나항공, 현대에이치씨엔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