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해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며 “한미 양국이 대응 방향의 일환으로 전략자산 전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확실하고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전략핵무기의 경우 광범위하고 강력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어 북한이 두려워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략자산이다.
미국은 동맹국이 적의 핵 공격을 받으면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로 보복 공격한다는 핵우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동맹국에 전략핵을 제공하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등이 미국의 3대 전략핵으로 꼽힌다.
▲ 육지는 ICBM…美 본토 450기 이상 보유
ICBM은 지상의 고정(silo·사일로) 또는 이동식 기지에서 발사되며, 대부분 로켓엔진 추력과 관성유도비행 방식에 의해 1~10개의 핵탄두를 운반한다. 미국 본토에는 현재 LGM-30G(미니트맨 Ⅲ) ICBM이 배치돼있다.
미니트맨의 경우 3단을 모두 고체 연료 로켓으로 만들어 1분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발사가 가능하다. 핵탄두 3개를 탑재할 수 있고, 최고 마하 20의 속도로 1만3000㎞를 날아갈 수 있다. 북한은 물론 이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미니트맨을 450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공군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2월 경고의 의미로 두 차례에 걸쳐 미니트맨을 시험 발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난 6일에도 미니트맨이 시험 발사됐다.
▲ 해상은 SLBM…핵잠수함 탑재로 은밀성 장점
SLBM은 추력이나 비행 방식은 ICBM과 같으나 수중의 잠수함에서 발사된다는 차이가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이동성이 뛰어나다. 미국은 개량, 발전된 SLBM 트라이던트 Ⅱ를 운용하고 있다. 트라이던트는 최대 8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1만2000㎞ 밖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최고 속도가 마하 24 정도로, ICBM에 비해 약간 빠른 편이다.
SLBM 탑재 함정은 탄도미사일탑재핵잠수함(SSBN)이다. SSBN은 전략핵잠수함이라고도 불린다. 미군은 오하이오급 SSBN 14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1척당 SLBM 24발을 장착할 수 있다. 미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SSBN 미시간호(SSGN 727)는 길이 170.6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으로 꼽힌다. 배수량 1만8000톤에 수심 243m까지 잠수할 수 있고 시간당 최대 46㎞를 이동한다.
미군은 지난해 북한이 SLBM을 공개하자 대북 압박용으로 미시간호를 우리 언론에 공개했다. 북한도 은밀성과 이동성이라는 장점 때문에 SLBM과 핵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공중은 ALCM…3대 전략폭격기 괌 기지 동시 배치
ALCM은 공중에서 발사되는 핵탄두 장착 순항미사일이다. AGM-86 ALCM은 사거리 2500㎞, AGM-129 ALCM은 사거리 3000㎞에 달한다. 특히 AGM-129의 경우 적의 방공망에 무력화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스텔스 기능이 추가됐다. 발사된 ALCM은 초저공으로 비행하며, ICBM과 SLBM에 비해 근거리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명중도 역시 뛰어나다.
ALCM은 미국의 3대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에서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13일 한반도에 투입된 B-1B ‘랜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감축 협정에 따라 핵탄두를 탑재한 공대지 무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2는 지난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한반도에 투입됐다. B-2는 스텔스 기능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최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처음으로 B-52와 B-1B, B-2가 동시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