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미국 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15일(현지시간) 내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조치는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로, 대상 기기만 총 100만대에 이른다.
이는 2008년 응급전화번호 통화시 음질 문제를 일으켜 리콜됐던 '크리킷 EZ' 휴대전화(28만5000대)의 4배에 맞먹는다.
'심각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미국 휴대전화 리콜 역사상 최초다.
CPSC가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 신고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CPSC는 이달 15일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에서 92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화상 사례 26건, 재산 피해 사례가 5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큰 반향을 일으킨 복수의 자동차 화재, 한 건의 차고 화재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달 2일 이후로는 하루 평균 5.2건 이상에 달한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하루 평균 1.3건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이번 리콜의 골자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내용과 같다.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환불 또는 교환이라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결함을 해결한 새 제품들을 21일이나 그 전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보다는 이틀 늦게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이번 소비자보호조치를 다른 나라에서 인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미국 CPSC의 조치 검토와 공식 리콜 발령이 비교적 빨리 이뤄진 만큼, 사태에 따른 혼란은 비교적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일단 덜었다.
일각에선 16일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 이달 29일 V20을 내놓는 LG전자 등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