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오래된 미래, 모관’ 옛것을 살려 미래를 일구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주시 원도심 재생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13일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따르면 제주도, 제주시와 함께 오는 20일 주민 공청회를 앞두고 제주 원도심 재생사업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날 설명회에는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 동마다 원도심 활성화에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주요 관심사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가장 먼저 열린 건입동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크루즈관광객들과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한 주민은 “크루즈 손님들이 모노레일이나 셔틀버스를 통해 김만덕기념과 객주집, 탐라문화광장, 관덕정 등을 방문해 실질적인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원도심 주거형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 병원, 학교, 학원 등을 모두 갖춘 지리적 거점 생활권을 조성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일도1동에서는 “사업을 진행하기 전 교통계획부터 먼저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용담1동에서는 “성굽길 조성사업만이 아니라 향교, 동자복, 서자복, 용연과 연계한 사업을 함께 진행해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문화재 보호구역 지정으로 향교와 용연을 중심으로 반경 500m내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사례를 검토해 이를 완화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됐다. 주민들은 특히 쾌적한 거주환경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도1동의 경우 시민회관과 남문을 중심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요청하는 한편 제주의 뿌리가 탐라국이고 그 핵심이 삼성혈인 만큼 ‘삼성혈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시켜 주는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후속 논의를 지속하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막바지 계획 수립중인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은 쇠퇴도 분석에 따라 원도심 5개동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32km에 걸쳐 전체 사업비 3577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및 활성화를 추진하는 내용이다.
중심축인 모관지구는 근린재생형 중심시가지형으로 활성화시키고 인접지역인 동문,서문,남문 지구는 일반형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모관지구는 역사경관 재생사업으로 도심올레길 조성사업 등 국토부가 선정하는 도시재생 마중물사업을 포함한 활성화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동문,서문, 남문 지구는 일반형 사업으로 주민 정주 재생사업을 위한 공공기여에 따른 도시성장관리 방안 등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활성화 사업에는 △관덕정 광장 및 도심올레길(성굽) 조성사업 △이야기가 있는 한짓골·옛길 조성사업 △서문(진서루)일원 복원사업 △원도심 상가·문화 예술 지역상생 지원센터 사업 등 40여개 사업에 모두 35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전망이다.
이날 설명회를 거친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은 오는 20일 주민공청회를 열고 이후 도의회의 의견청취와 제주도 도시재생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된다.
이후 11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에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계획(변경)에 대한 최종 승인 고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