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하우스 오브 카드', '브레이킹 배드'와 같은 인기작부터 추억의 미드 '가십걸', '하우스'까지, 넷플릭스 국내 상륙 이후 보다 다양한 장르의 해외 드라마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들이 실제로 해당 콘텐츠를 시청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까?
여기서 정주행을 하게 되는 시점이란 시리즈의 열혈 시청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특정 시리즈에 빠지게 되는 시점을 해당 에피소드 시청 인원의 70% 이상이 첫 시즌 시청을 완료했을 때로 정의했으며, 조사 결과 가입자들이 첫 에피소드부터 시리즈에 빠지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별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전 세계 가입자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가입자들의 평균 수치 또한 에피소드 5로 전 세계 평균과 동일했으나 콘텐츠별 빠져드는 시점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국내 가입자들이 극의 초반부터 빠져든 시리즈로는 '더 겟 다운', '나르코스', '브레이킹 배드', '슈츠' 등이 있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고담' 과 같은 시리즈는 전세계 평균보다 다소 늦은 시점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오늘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입자 각자의 속도에 맞춰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 스스로 콘텐츠 시청 방식을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음을 보여준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황금시간대 편성, 시청률 경쟁이 존재하는 전통 방송 업계에선 시리즈(드라마)의 첫 에피소드가 스토리 구성에 있어 가장 주요한 시점으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며 "아시아 전역 가입자들의 시청 행태를 분석한 결과 첫 에피소드부터 시리즈에 빠져드는 경우는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아시아뿐만 아닌 다른 지역의 시청 행태와도 일치하며,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우리는 광고, 편성표와 같은 제약에서 벗어난 훌륭한 스토리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믿음을 더욱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