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 연휴를 마치면 지수가 뛰어왔으나, 올해는 미 금리 인상뿐 아니라 북 핵실험, 삼성전자 리콜 사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비롯한 국내외 악재로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증시 조정폭이 커진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물론 배당주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 투자를 좁혀야 한다.
18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9월 후반 증시를 좌우할 최대 이벤트로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꼽았다. FOMC 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면 위험자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미래에셋대우는 이번달 코스피 예상범위 하단을 1980선으로 낮췄다. 물론 FOMC 회의 결과에 따라서는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12월 FOMC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하방 압력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조정 후 반등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조정은 미 금리 인상뿐 아니라 다른 악재도 큰 영향을 줬다"며 "이번에는 미 금리 이슈를 더욱 증폭시킬 큰 악재가 없으므로, FOMC 회의가 마무리되면 코스피는 다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내놓을 통화정책도 주목해야 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21일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FOMC를 의식해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면 엔화 강세가 급격하게 진행될 위험이 있다"며 "원화 역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일본이 통화 확대에 나설 경우 미 금리인상과 맞물려 증시가 오버슈팅(과매도) 상태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는 어느 때보다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뒤 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은 후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 및 화학, 기계, 반도체, 유틸리티를 비롯한 실적 개선 기대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균 부장은 "6개월 정도 중기적인 관점에서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면 저가 분할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며 "배당주와 업황 개선이 나타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주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