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ICT 수출 증가 전환 기대감마저 사라지게 만들었다.
7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한 ICT 수출은 전세계적 관심을 모은 갤럭시노트7 출시로 하락 흐름을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배터리 발화 문제로 인한 사용중지 권고를 받으면서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출은 11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보이게 됐고, 주요 ICT 수출 품목 중 휴대폰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이며 타격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ICT 수출이 올해 들어 최소 감소율인 2.1%를 보인 상황에서, 휴대폰만 증가세를 보였다면 전체 ICT 수출이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나마 전체 ICT 수입이 75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5억9000만달러로 흑자를 나타냈다.
갤노트7이 포함된 휴대폰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완제품의 내수 집중 및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다른 품목과 달리 감소 폭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수출 증감률은 4월 7.9% 감소, 5월 16.7% 감소, 6월 8.3% 감소, 7월 10.1% 감소에서 8월 18.1% 감소로 갤노트7이 출시됐음에도 가장 실적률이 나빴다.
특히 휴대폰 완제품의 경우 6억6000만달러 수출로 실적이 무려 30.2%나 대폭 줄었다. 휴대폰부분품은 13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0.9% 감소했다. 휴대폰 수출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감소가 눈에 띄었다. 각각 25.1%, 19.9%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휴대폰을 제외하고는 반도체는 증가세로 전환 됐고, 디스플레이 또한 감소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메모리 MCP 수출 호조로 2.5% 증가하며 5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보조기억장치, 프리미엄 모니터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를 보였다. 22.7% 늘며 6억3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도 OLED 수출 확대와 단가 안정으로 13개월 만에 최소 감소율을 기록했다. 25억4000만달러를 기록, 6.8%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3.7% 5.2% 감소하며 75억5000만달러, 14억8000만달러의 수출에 그쳤고, 그나마 베트남에 15억달러를 수출하며 31.1%나 증가했다,
한편 ICT 수입은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감소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