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일부 1, 2선 도시에서 주택 구매 제한령을 실시하며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 열기 식히기에 나섰지만 8월 중국 토지가격이 급등하며 시장 수요가 여전히 왕성함을 보여줬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부동산 시장정보업체인 퉁처(同策)컨설팅이 최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8월 중국 토지 거래면적이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고 토지가격도 급등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4대 1선도시 중에서도 8월 상하이 토지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로 1선도시 전체 토지가격을 끌어올렸다.
8월 1선도시 주택용 토지 거래면적은 총 48만㎡로 전달 대비,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41%의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가는 역대 최고기록인 1㎡당 3만4610위안(약 575만2000원)을 기록,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전월비 14%, 전년 동기대비 무려 1.44배가 급등한 수준이다.
쉬즈징(許之靜) 퉁처컨설팅 연구부 연구팀장은 "토지가격이 수 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시장 통제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로 최근 일부 2선도시에서는 '밀가루 가격이 빵보다 비싼'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허페이, 쑤저우, 난징 등 2선도시 당국이 구매 제한령을 내놨지만 제한 정도가 약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 상승폭이 서서히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는 분위기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지난 십여 년간 중국 경제의 레버리지 비율(부채비율) 증가의 30% 이상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초래한 것"이라며 "투기 수요에 따른 과도한 오름세를 막고 금융자원의 지나친 부동산 시장 유입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총 레버리지 비율은 23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1일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8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분양 주택 평균가격은 1㎡당 1만2770위안으로 전월비 2.17% 상승하며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대비는 13.75% 가격이 뛰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