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2세 소유 기업, 내부거래 비중 60% 육박…공정위, 내부거래 현황 발표

2016-09-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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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지분율·내부거래 비중 비례 경향 여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SK그룹이 계열사간의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가장 많은 대기업으로 나타났다. 또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분석대상은 지난 4월 지정된 47개 민간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1274개사의 2015년 거래 현황이다.

지난 한해 47개 대기업집단의 총매출액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11.7%이며 금액은 159조6000억원이었다.

사익편취 규제의 시행, 유가 하락에 따른 내부거래 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금액은 21조5000억원 줄었다.
 

SK그룹이 계열사간의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가장 많은 대기업으로 나타났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5년간 감소하고 있고, 내부거래 금액도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고 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사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14.1%)보다 1.3%포인트 줄어든 12.8%를 기록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은 올해도 여전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9%였지만,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도 늘어 100% 지분 기업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34.6%까지 올라갔다.

총수 2세 기업의 경우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간 비례관계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2.5%였으며 100% 지분 소유 기업은 59.4%에 달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특히 총수 2세가 100% 지분을 소유한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51.8%)보다 7.6%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54.5%에서 2014년 51.8%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기업집단은 SK(24.2%), 포스코(18.8%), 태영(18.5%)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전자제품 등 수직계열사 보유 영향으로 SK(33.3조원), 현대자동차(30.9조원), 삼성(19.6조원) 순으로 많았다.

SK는 전년보다 내부거래 비중(-4.7%포인트)과 금액(-14,5조원) 모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이 3.9%포인트 늘어났고, LG는 내부거래 금액이 4000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2.1%, 금액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11.4%, 7.9조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흥건설 계열회사, 롯데정보통신 등이 신규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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