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항암치료 가능한 '온도감응 광감작제' 개발

2016-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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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연구팀이 온열치료법 온도 조건에 반응하는 온도감응 광역학 치료제를 개발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광역학 치료제는 광감작제(특정 파장의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항암효과를 보이는 화학물질)를 환자에 투여 후, 내시경으로 암 조직에 특정 파장의 빛을 쏘아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기존의 광역학 치료제는 태양광에도 반응하여 활성화가 되므로, 치료 시 환자는 한 달 정도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정상 조직에 잔존한 광감작제가 직사광선에 의해 활성이 되면, 붓기와 통증이 발생하고 피부와 눈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에 나건 교수(가톨릭대학교) 연구팀과 김동현(미국 노스웨스턴의과대학교) 교수는 미래부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화학 분야의 국제 저널인 미국 화학회지에 8월 18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나 교수 연구팀은 생체적합성이 뛰어나고 온도 감응이 가능하여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고분자 다당류 물질인 하이드록실프로필 셀루로오스를 기존의 단분자로 이뤄진 광감작제와 접합했다. 이렇게 개발된 온도감응성 스마트 광감작제는 온열항암치료 시 온도인 45℃에서는 활성화돼 항암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을 피해서 한 달여 동안 실내에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의 불편함도 덜어줄 수가 있다. 특히 시험관 내 췌장암 세포 모델에서 크게 증대된 항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 교수는 “이번 성과는 기존의 광역학 항암치료에 새로운 광감작제로 쓰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바이오 온도 센서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과학기술의 교류를 통한 한·미 국가 간 다학제적 공동연구 성공사례로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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