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등은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18까지 구례군 화엄사 앞 도로 한쪽에 돗자리를 깔고 천막과 고성능 확성기를 설치, 술판을 벌이고 노숙과 취사행위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장송곡을 송출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장송곡을 낮시간은 물론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지속적으로 반복 재생 송출하는 방법으로 승려들을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일부 승려들은 수면장애, 두통, 소화불량 등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며 화엄사 승려 57명이 이들을 고소하고, 500여명의 신도들이 진정을 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화엄사 말사인 순천 동화사 인근의 땅을 경매 받아 어머니의 묘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현행법상 문화재 인근 500m 이내에는 묘를 조성하지 못한다는 규정에 가로막히자 이에 앙심을 품고 동화사는 물론, 화엄사 앞에서 장기간 시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 등은 사찰 측에서 민원을 제기해 묘를 조성하지 못했다며 장례비용과 장기간 집회로 인한 일당 등 수천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낮다며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