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북핵·미사일 해소가 중요"

2016-09-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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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박 대통령은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전체세션에 참석한 뒤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북핵 문제에 있어 양국이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북핵·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러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큰 안보 위협인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시급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과 함께 핵 선제공격까지 공언하는 상황에서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위협은 불과 수분의 사정거리에 있는 우리에게는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반대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필요성을 설명하는 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해를 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책임있는 정부라면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언급, 사드 배치가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시사했다.

북핵 대응 공조체제 구축에 주력해온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과거와 다른 시급성과 강력한 결의로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경우 동북아뿐 아니라 전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담은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는 지금이야말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러시아 정부가 확고한 북핵 불용 의지를 갖고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한의 추가 도발 억지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한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서로 만나는 극동지역에서 협력 비전을 공유하고 북한·북핵 문제에 있어 양국이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총평했다.

경제적 협력과 관련해서는 "두 정상은 극동 지역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 지역에서의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러시아 극동의 풍부한 자원과 잠재력에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될 경우 이 지역은 양국 공동번영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 북극산업, 수산, 재난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정 MOU가 체결돼 양국간 협력을 보다 체계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양국간 ICT에 기반한 원격진료 등 의료 보건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한 것은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협력 확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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