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새 CEO에 ‘올드보이’ 유창근… 해운업 위기 구원투수로 최적의 인물

2016-09-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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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상선의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유창근 현(現) 인천항만공사 사장(사진)이 최종후보자로 낙점됐다.

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은행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경추위)는 지난달 30일 3명의 최종 후보자에 대한 면접과 9월 1일 서면결의서를 집계한 결과 유창근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경북 출신인 유 후보는 세 번째 친정방문이다.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을 거쳐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008년까지 재직한 뒤 이어 2008~2010년까지 현대상선의 자회사인 해영선박 대표로 몸담은 바 있다. 유 후보는 2012년 현대상선 대표로 복귀해 2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었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지내고 있다.

유 후보의 세 번째 현대상선 입사는 현재까지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지내며 해운업에 대한 감각을 살리고 있었고, 컨테이너 영업부문에 있어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경추위에서 애초 외국계 선사 출신 CEO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는 바로 해운업에 대한 글로벌한 감각을 가진 인물을 국내에서 찾기가 힘들어서였다. 하지만 유 후보는 감각 이외에도 글로벌 화주 및 선사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 후보는 현대상선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2013년 정몽헌 회장 10주기 사보에 남긴 추모의 글을 통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회장님이 큰 뜻을 세웠으니 이제는 우리 차례다. 새로운 각오로 혼연일체가 돼 회장님이 이루지 못한 꿈 우리가 이루겠다”며 故 정몽헌 회장과 현대상선에 대한 깊은 애정의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유 후보의 복귀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의 재정립 및 내부결집으로 이어질지 관건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유 후보의 복귀에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영업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다시 복귀하게 돼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현대상선은 유 후보의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조치에 돌입할 전망이다. 해운업황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데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의 영업네트워크 및 자산 인수 방침이 정부로부터 내려온 만큼 ‘생존’과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임 CEO 후보자는 현대상선의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다음주부터 업무에 착수하여 산적한 현안문제들을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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