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없었다…상위권 손보사 '자보' 손해율 개선

201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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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차량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에는 자동차보험(이하 자보) 손해율이 크게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 같은 법칙이 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가 적었고,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면서 자보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지난달 자보 손해율(가집계 포함) 평균은 78.8%로 전년동기대비 6.5%포인트 감소했다. 업계는 자보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80% 이하면 영업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2015년 7월 80.0%이던 자보 손해율을 올해 77.6%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계절적 리스크가 전혀 없었다. 7월에는 휴가철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데다 장마기간이라 손해율도 보통 올라가지만 올해는 4월(82.6%), 5월(79.9%), 6월(79.3%)보다 7월 손해율이 더 낮았다. 삼성화재 측은 내부적으로 위험 물건 인수를 엄격히 관리하는 등 손해율 관리를 강화한 게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7월 자보 손해율도 78.4%로 전년동기(86.2%)대비 7.8%나 낮아졌다.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도 올 여름 손해율 관리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는 같은기간 88.2%에서 80.2%로 1년 만에 손해율이 8%포인트 개선됐고, KB손해보험은 지난해 7월 86.7%에서 올해 7월 79%로 나아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거의 없어 차량 침수와 사고발생건수가 크게 줄었다"며 "올 초 보험료 인상효과와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보험가입심사)을 강화한 것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과 경미사고 가이드라인 등 제도가 손해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 연속으로 88%대를 기록하던 평균 자보 손해율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78~80% 대로 낮아졌다. 업계는 상반기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다가오는 9월 추석 손해율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공휴일이 늘어날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는데 보통 추석에는 명절과 가을철 나들이로 인한 차량운행이 몰려 손해율도 악화된다”며 “특히 올해는 임시 공휴일 지정 이슈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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