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블루어스와의 방문경기에 1-1 동점이던 9회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오승환은 지난 3일 신시내티전 이후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고,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또 시즌 평균자책점도 1.72에서 1.70으로 더 낮췄다.
전날(30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4세이브째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9회말 1-1 동점이었기 때문에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상위 타선부터 시작되는 9회를 넘긴 뒤 승리를 노리기 위해 오승환을 내세웠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조나단 빌라르를 초구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잡아낸 뒤 스쿠터 제넷을 4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잡아낸 오승환은 라얀 브론의 투수 앞 타구에 가슴을 맞아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아웃이 될 타구였으나 브론으로서는 행운의 안타였다.
통증을 참고 경기에 계속 나선 오승환은 헤르난 페레즈에게 1B2S 이후 4구째 좌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크리스 카터의 타석 때 페레즈가 2루 도루에 성공해 2, 3루 위기. 오승환은 주자를 신경쓰지 않고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카터를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 시나리오’는 그대로 적중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으로 돌입한 10회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 랜달 그리척의 1타적 적시타로 2-1로 리드를 잡았고, 10회말 오승환 대신 마운드에 오른 맷 보우먼과 잭 듀크가 1이닝을 가까스로 실점 없이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