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효율적인 가사 분담을 원하는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일본 빨래방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맞아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빨래방은 2013년 기준 약 1만 6700여 곳으로 지난 1996년에 비해 약 1.6배 늘어났다. 2년 주기로 현저한 상승폭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가전 브랜드인 일렉트로룩스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전체 가구 10곳 중 1곳이 빨래방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래방 이용률은 향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빨래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로도 각광 받고 있다. 그동안에는 아파트나 주택 임대가 투자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땅값이 상승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도 덩달아 상승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실 관리 등에도 시간이 든다는 게 단점으로 떠올랐다.
반면 빨래방은 비교적 품이 덜 드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잡으로 활용하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최근 일본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한 이후에는 금융권의 대출도 용이해져 빨래방 사업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희망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에 프랜차이즈 빨래방을 240개 이상 운영하고 있는 '만마챠오(マンマチャオ)'의 미하라 준 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새로 오픈한 매장 약 90곳 중 직장인이 경영하는 매장이 30곳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빈 점포를 활용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하기만 하면 되는 만큼 일손이 덜 들고 본사 차원의 콜센터도 있어 고객 불만 접수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동종업종이 급증하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