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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전당'보존 주요기록물]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895년 전봉준 판결문, 1949~1980년 국무회의록, 1950년 육군본부 작전명령 등 국가 중요기록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행정자치부는 국가기록원이 소장 중인 중요기록물 원본을 한 곳에 모아 관리키 위해 '기록의전당(Archives Hall of Fame)'을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기록의전당'을 내달 5~10일 열리는 세계기록총회 기간 중 외국의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견학코스로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의 중요기록물을 소개하는 한편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과 기록관리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독립선언 민족대표 판결문(1920년), 일제시기 토지조사부 등 정부수립 이전 시기 기록물 180여 점 △관보, 독도 관련 기록물, 정부조직법 및 국회법 개정 등 사회분야 기록물 970여 점 △태백산지구 전투사령부 작전명령(1952년), 전술·작전지도 등 6·25전쟁 기록물 460여 점 △한일기본조약(1965년), 남북정상회담, 남북체육교류, 한반도 비핵화 등 통일·외교 기록물 190여 점 등이 선별 관리된다.
이외 분야별로 경제·건설 130여 점, 문화·과학 140여 점를 비롯해 대한민국 국새 및 국새의장품, 88올림픽 성화봉, 대한민국 훈장 등 모두 2300여 점이 자리하게 된다.
기록의전당은 내부를 온․습도 유지와 유해생물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오동나무 조습(燥濕) 패널로 마감하고, 오동나무 원목 서가를 도입, 최적의 보존 환경으로 구축됐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대표적 기록물을 선별 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깊다"며 "기록의전당을 중심으로 중요 기록물을 안전히 후대에 전승키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기록총회(ICA)는 유네스코가 주최한 기록전문가회의에서 창립한 국제기구다. 4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세계 기록인의 올림픽'이라 불린다. 9월 5~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190여 개국 대표단 및 국내외 전문가 2000여 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