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해외건설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이 다음 달 4일까지 체코, 폴란드 등 비셰그라드 그룹(V4) 국가를 방문해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나선다.
29일 국토부에 따르면 수주지원단은 체코와 폴란드에서 해외건설 인프라 분야 주요 발주처 장관 등 고위급 인사 면담을 통해 현지 정부가 주도하는 인프라 개발사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12월 체코 정상 순방 시 개최된 한-V4 정상회담 후속조치 등도 이행할 계획이다.
V4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시장 민주주의 국가로 체제를 전환한 이후 시장경제 질서에 편입해 유럽연합(EU) 경제의 신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우리 건설기업의 진출이 미약했던 유럽 건설시장에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특히 체코는 EU 기금 등을 통해 교통인프라, 지역 개발, 환경 분야 등에 대한 자금 투입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20년간 EU 기금 중 240억 유로를 확보하고, 이 중 교통인프라 현대화 및 친환경 교통 구축에 47억 유로를 배정한다.
이에 수주지원단은 체코 부총리(재무부장관), 교통부장관, 철도기반시설청(SZCD) 청장, 아에로홀딩스 이사장 등과 만나 고속도로, 공항 확장, 공항철도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속철도 및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별도의 교통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소브트가 체코 총리가 지난해 2월 방한한 이후 우리 정부는 체코 교통부와 교통협력 MOU 체결을 추진해 왔다.
폴란드 역시 향후 인프라 및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의 진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다. 폴란드 정부는 2014년부터 20년간 EU 기금 중 858억 유로를 확보해 274억 유로를 인프라 등의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수주지원단은 폴란드 부총리(개발부장관), 인프라건설부 장관 등을 만나 신공항·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ITS 분야에 대해서는 별도 실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그간 북한의 반대로 가입이 좌절됐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바르샤바에 위치)의 가입을 재추진하기 위해 이번 방문 시 체코(교통부)와 폴란드(인프라건설부)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OSJD 의장과의 면담도 일정이 잡혀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수주 지원을 통해 꾸준한 경제 성장을 이루며 유럽의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V4와의 협력 채널을 더욱 공고히 하고, V4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