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진행된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진웅, 황우슬혜, 하석진, 박하선, 공명, 샤이니 키, 정채연, 김동영[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막돼먹은 영애씨'로 '노처녀'라 불리는 여성 직장인의 애환을 그리더니 '식샤를 합시다'에선 북적이는 사회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옮겼던 tvN이 이번엔 혼자 술 먹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기 위해 나섰다.
다음 달 5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마신다'의 줄임말인 '혼술'을 소재로 하고 있다. 국내 드라마 사상 최초로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소재로 한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한원가의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방송에 앞서 2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는 최규식 PD를 포함해 주요 출연진인 박하선, 하석진, 공명, 황우슬혜, 키, 정채연, 민진웅, 김동영 등이 참석했다. 노량진을 구성하는 여러 형태의 인물을 연기하는 이들은 드라마의 현실성에 공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우 하석진, 박하선, 공명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진행된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 PD는 배우들의 본명을 극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배우가 가진 특성을 캐릭터에 녹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는데 대구 출신인 키가 자신이 맡은 기범(키의 본명)을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로 설정한 건 그 대표적인 예다.
최규식 PD는 "'혼술'을 주제로 하다 보니 술이 아무래도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음주 문화를 조장 및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실 술 자체보다는 '혼술'을 하는 사람들의 정서적인 이유에 조금 더 추점을 맞추려고 한다. '나도 '혼술'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라는 생각을 시청자들이 하게끔 하는 게 제작진의 고민이고 숙제"라고 설명했다.
"가을 날, TV 앞에 술상을 차리고 만화책 보듯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는 하석진. 그의 말처럼 '혼술남녀'가 공감을 무기로 TV 앞에서 '혼술'하고픈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