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최근 유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고교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전 수석은 지난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으나 사흘 뒤인 23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져,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이어 "영한이는 제 경북고 친구"라고 밝힌 뒤 "너무 곧고, 아닌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 않았다. 성격이 그렇게 까칠했으니 검사로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런데 저와는 무척 친했다"고 오랜 벗임을 소개했다.
유 의원은 또한 김 전 수석이 지난 2014년 민정수석에 임명된 것과 관련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던 이 친구가 어떻게 민정수석이 됐는지 저는 아직도 모른다"며 "얘기 안 하길래 묻지도 않았다"면서 공무와 관련해선 서로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음을 직잠케 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김 전 수석이 지난해 이른바 '정윤회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 출석을 지시하자 이에 불응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그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언론에서 이를 '항명 사태'로 보도한 것에 대해, 유 의원은 "그날 밤 녀석과 방배동 술집에서 통음했다"며 "공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자존심 강한 녀석은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수석 사퇴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민정비서관이었던 우병우 현 민정수석을 승진조치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제 친구는 방황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거 같다"면서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고 가끔 전화하고 문자나 주고받다가… 오늘 이 친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마지막 가는 녀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면서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