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은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한중일이 협조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SLBM 발사와 관련 "어느 때보다 북한의 핵 위협이 심각하다"며 "우리 지역과 국제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도전을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이 양자, 3자 차원에서 더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이런 도발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북한에 엄중 항의한다"며 "오늘 회의에서도 한중일이 유엔 안보리 결의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방위성 등 관계 부처에 정보 수집 및 분석뿐만 아니라 일본 항공기·선박 안전 확인 등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이날 곧바로 북한에 엄중 항의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반대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정세 불안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수호라는 중국측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또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경제발전, 지역 협력, 평화수호를 책임 지는 것은 물론 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 안정에 보다 크게 기여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SLMB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교토 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도 일본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저스틴 히긴스 미 국무부 동아태 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도발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금지하고 있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게리 로스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은 지역 내 긴장을 높이는 행위를 중단하고, 대신 국제사회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조치들을 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왕이 외교부장은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가진 별도 회담에서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각종 현안에 중국 측 입장을 강력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