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화장품 및 뷰티업계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을 이용해 K-뷰티(화장품 한류) 알리기에 나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중국에서 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유저들을 활용한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마케팅은 유명 연예인 SNS를 이용하거나 드라마 간접광고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효율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브랜드 SNP는 최근 각각 140만명과 47만명의 팔로워를 둔 왕홍 아이(阿姨) 씨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CONY토짱을 초청해 제품 간담회를 열었다.
SNP 측은 "중국 판매처인 쥬메이 쪽에서 먼저 왕홍을 보내 제품을 구경시키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이들은 중화권 20~30대 여성들에게 막강한 마케팅 파워를 가지고 있어 추후 기업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NP 본사를 찾은 왕홍들은 매장을 둘러보고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촬영한 사진과 게시한 후기들은 각자의 SNS에 게시돼 팔로워들에게 노출될 예정이다.
리더스코스메틱 역시 왕홍 4명을 국내로 초청해 3박 4일 동안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글로벌 뷰티 리더스 인 서울’을 마련했다.
리더스코스메틱 측은 "중국의 한 유통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비록 4명이지만 그들의 팔로워 숫자만 수십만명"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왕홍들과 연계하는 것을 넘어 실제 한국에 살며 K-뷰티를 경험하는 중국 유학생 SNS 유저와 손잡은 기업도 있다.
애경은 국내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천금단'을 꾸려 K-뷰티 홍보를 시작했다.
뷰티에 관심이 높은 2030 세대 여성 총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모두 최소 1만명에서 최대 5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왕홍과 같은 파워 SNS 유저도 좋지만, 국내에 머물면서 직접 화장품을 체험해보고 뷰티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았다"며 "이들 역시 SNS를 사용 중이며 보다 진실성 있는 후기를 작성할 수 있어 현지에서의 제품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경이 진행한 '메이크업 시연회'에 참석한 진스잉(金世英·26) 씨는 "SNS는 전달력이 빠르고 이용자도 많다"며 "SNS 상에서 입소문이 도는 제품이라면 많이들 찾아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제품소개를 접하기 때문에 제품 품질과 성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애경의 천금단 서포터스나 기타 공식 초청 활동처럼 직접 한국 회사들과 연계해 마케팅을 할 경우 현지에서도 제품에 대한 불신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