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수많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흑인과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기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를 위한 전국 히스패닉 자문위원회' 소속의 12개 주 히스패닉 대표들을 만나 "불법 이주민에 대한 인도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구가 점점 늘고 있는 히스패닉의 표심은 이번 대선에서 승부처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 에서 클린턴의 히스패닉계 지지율은 두자리수 이상 격차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 회동이 "히스패닉 공동체에 다가서기 위한 트럼프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만남 뒤 히스패닉 지도자들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산층을 부활하며 국제 테러리즘을 종식하려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강간범으로 부르거나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주장해 히스패닉의 반감이 커진 가운데 그들의 표심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트럼프는 또 이날 버지니아 주 유세현장에서 "공화당은 흑인 유권자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은 링컨의 당"이라며 "나는 우리 당이 다시 한번 흑인의 고향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인 19일 미시간 유세에서 트럼프는 흑인들에게 "당신들은 가난 속에 살고 다니는 학교들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흑인의 표심을 당연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대체 잃을 게 뭐가 있느냐"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최근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흑인지지율은 단 1%로 클린턴(91%)에게 절대적으로 밀렸다.
한편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14~18일(현지시간) 1천1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힐러리에 대한 지지율은 42%,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34%를 기록했다. 8% 포인트 차이로 힐러리가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