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18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포격도발 1주년을 맞아 최전방 포병부대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5시 4분 휴전선 일대 모든 전선에서는 우리 군의 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포병부대는 모두 49개 대대로, K-9 자주포를 포함해 300여문의 포를 쐈다. 육군 포병 사격훈련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한군은 지난해 8월 4일 DMZ 지뢰도발을 일으켰다. 이후 우리 군이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같은 달 20일 경기도 연천 DMZ 남쪽 지역으로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쪽 지역으로 29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오후 5시 4분은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시각이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전선지역의 모든 포병부대가 같은 시간에 북쪽을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여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은 북한이 DMZ 일대에 포격도발을 한 상황을 가정해 대포병 탐지레이더인 ‘아서-K’로 가상의 도발 원점을 탐지하고 3개 포병대대가 K-9과 K-55 자주포로 이를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은 무인정찰기(UAV)도 띄워 도발 원점의 적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2차 사격으로 도발 원점을 완전히 초토화했다.
훈련에 앞서 6군단 예하 포병부대의 사격절차훈련도 공개됐다. 즉각대기 포를 담당하는 장병들은 비상 상황이 발령되자마자 포 진지로 달려가 5분 만에 사격준비를 완료하며 북한의 도발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북한의 포격도발 당시 대응사격을 지휘했던 백호 포병대대장 이방형(45) 중령은 “지난해 응징사격은 우리 포병의 뛰어난 전투력을 입증했다”며 “적이 또다시 도발을 자행하면 적의 심장부를 들어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도록 숨통을 끊어놓겠다”고 다짐했다.
현장에서 사격 임무를 직접 수행했던 이정엽(22) 상병은 “실제 상황을 경험하면서 평시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며 “지금 당장 사격 임무가 떨어지면 작년보다 백배, 천배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