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 기능마스터에 선정된 이준희 삼성SDI 과장(가운데)이 실습실에서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작은 것부터 훌륭한 방법으로 이뤄내라.”
삼성SDI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삼성SDI 기능마스터’에 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린 이준희 삼성SDI 과장의 좌우명이다.
올해로 45살인 이 과장은 기능마스터에 오르기까지 4전 5기의 과정을 극복해야 했다.
그가 처음으로 자격증에 도전한 것은 2013년 초. 당시 젊은 후배들이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 취득에 한창 열을 올리는 모습이 자극이 돼 설비보전기사에 도전했다. 사회에 뛰어든 지 15년이 넘어 공부를 하다 보니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설비보전기사는 무난히 한 번에 취득했다.
내친 김에 그는 전기 기능장에 도전했다. 필기시험은 한 번에 합격했지만 관건은 실기 시험이었다. 특히 전기기능장 실기 시험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곧바로 탈락이다. 당시에는 회사 안에 실습실도 없어 동료들과 함께 전기실 옆 창고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연습했다. 실습 자재도, 공구도, 정보도 부족했다.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기 기능장은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었다. 이 과장은 “첫 번째 시험은 제 시간 안에 끝내지도 못한 채 실패를 맛 봤다"며 "두번째 시험부터 시간을 맞췄지만 작은 실수들이 연이어 발목을 붙잡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년간 4번의 실패를 경험한 그는 작년 말 다섯번째 시험에서 성공을 맛봤다. 이 과장은 “작은 실수라도 용납이 안돼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여기에 합격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까지 담아 시험을 치룬 덕분에 드디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배관 기능장도 취득하며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16호 기능마스터가 됐고 그의 삶도 크게 변했다.
이 과장은 “업무를 대할 때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며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 더 꼼꼼하고 면밀하게 확인하고, 가능한 빨리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SDI는 기능마스터 제도를 구미와 청주사업장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천안과 울산사업장으로 확산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