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멀리뛰기선수 다리야 클리시나(25)가 경기 도중 환한 미소를 띤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도핑 파문이 일고 있는 러시아 육상계에서 운좋게 혼자만이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해 여자 멀리뛰기 결승까지 진출한 다리야 클리시나(25)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 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는 리우에선 이미 '억세게 운좋은 여자'로 통하고 있다.
클리시나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멀리뛰기 예선에서 6m64를 뛰어 8위에 올라 상위 12명이 받는 결선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클리시나는 1차 시기에서 6m64를 기록했고, 2·3차시기에는 실격 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1차 시기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결선 진출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클리시나는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 자체가 천운이 뒤따랐다. 앞서 러시아 육상은 조직적인 도핑 의혹으로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68명의 선수가 리우올림픽 출전 희망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탈락하고 오직 클리시나만 출전이 허락됐다.
이유인 즉, 클리시나가 3년 전 미국으로 이주해 '러시아 도핑 시스템'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에겐 금메달보다 값진 첫 번째 행운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클리시나의 도핑 기록에 의혹을 제기했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그는 출전 최종 승인을 받아내 가까스로 예선전을 치렀다.
한편 여자 멀리뛰기 결승전은 18일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