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한 카드업계…사라진 올릭픽 특수

2016-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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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카드업계에서 올림픽 마케팅이 사라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정판 ‘올림픽 카드'를 만들고 해외결제 수수료 인하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였던 것과 사뭇 대조되는 분위기다. 올림픽 공식스폰서인 비자카드와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카드사들과의 관계가 틀어진 탓이 크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관련된 마케팅을 진행하는 곳은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한 곳도 없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가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성적을 맞추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차분한 분위기다. 신한·KB국민·롯데·현대카드 등은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한정판 카드 발급이나 금융상품을 출시 등 별다른 이벤트를 계획하지 않았다. 

이는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풍경이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시즌이 되면 카드업계는 해외 응원객들을 위한 항공권 할인이나 결제 수수료 우대, 면세점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왔다.

실제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신한카드는 비자카드와 제휴해 런던공식 엠블렘과 빅벤을 배경으로 한 ‘신한 LOVE카드’를 한정판으로 출시했고, KB국민카드는 올림픽 오륜기를 새긴 ‘KB국민 WISE 런던올림픽 스페셜 에디션 비자카드’를 2012매 한정 발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올림픽에 출천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기프트카드 등을 제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이 같은 카드사들의 ‘올림픽 열기’를 전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카드사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돌변한 이유는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비자카드와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비자카드와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상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비자카드가 지난 5월 국내 카드사를 대상으로 해외결제수수료(1.0%→1.1%)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는데, 카드사들이 이를 거부하며 양측의 골이 법적 공방으로 확산되는 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번 사태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자카드의 횡포라며 수수료 인상 방침을 철회하라는 주장이고, 비자카드는 예정대로 수수료 인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올림픽 마케팅이 실종된 이유는 강화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마케팅 기준 탓도 있지만 최근 붉어진 수수료 갈등이 크다"며 “올림픽 시즌마다 카드사들이 비자와 협업한 한정판 카드를 내놓기 위해 물밑 경쟁이 치열했지만 올해는 비자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카드사들이 협업 마케팅을 보이콧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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